1 (하차)

로판소설리뷰/ 염라를 길들이는 법 ★

심플캣 2024. 6. 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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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달이 숨고 꽃이 부끄러워할 미모라. 폐월수화(閉月羞花)가 바로 여기 있었구나.”

명계의 왕 ‘염라대왕’과 천계의 선녀 ‘여진’ 만나선 안 되었을 연의 시작.

“말도 안 되게 예뻐서.”
“……”
“이리 곱고 어여쁜 것이 눈앞에서 살랑거리니.”
“……”
“신기하고, 또 신기해서.”

옥황상제가 가장 아끼던 여진은, 천계를 등진 채 명계의 염라와 정분을 나누고….

“천 번의 죽음으로 네 죄를 씻도록 하여라.
단 한 번의 죽음도 편치 않을 것이다.”

두 존재의 만남에 노한 상제는, 여진에게‘천 번의 윤회’라는 기나긴 벌을 내린다.
그렇게 만 년 후.

“어디서 자꾸 인간 냄새가 나는 거지.”
“……”
“영혼을 조각조각 내서 도산지옥에 처넣어 버릴까.”

여진은 모든 기억을 잃은 채‘인간’의 모습으로 염라대왕과 마주하게 되는데….

“대체 뭘 자꾸 기억하라는 건데. 모르겠다고, 나.”
기억을 찾기 위해 명계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여진과,
“기다렸다 여진아. 영생의 시간 속에서, 너의 업이 끝나기만을.”

그런 여진을 천계로 다시 데려가려 하는 옥황상제.

“감히, 내 땅을 밟고 서서. 또 내 것에 손을 대.”

만 년을 기다린 여진을 상제에게 빼앗길 수 없는 염라.
선녀 여진을 두고 대립하는 염라와 상제의 기막힌 동양 판타지 로맨스.

키워드

 

#동양판타지 #선녀여주 #전생

줄거리&후기

 

대한민국 현실을 평범하게 살다가 사고로 죽은 여진은 옥황상제 앞에 가기 전에 안내를 받고 염라를 만나게 되는데 염라에게서 1,000번 죽기 전의 자신의 전생의 감정을 느낀다. 자신의 전생은 칠선녀 중 여진이었으며, 염라를 사랑하여 상제에게 1,000번동안 곱게 죽지 못하는 형벌을 받은 것. 기억은 다 못하지만 염라를 보고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염라도 여진을 알아보고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인간으로써의 여진은 그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 기억을 찾아 나서는데..

이 소설을 하차한 건 스토리가 현재의 여진이 현재의 염라와 어떤 썸씽같은게 있어서 사랑하는게 아닌 전생의 기억과 감정에 그대로 동화되어 사랑한다는 점이다. 전생에도 사랑했고 현생에도 사랑한다는 전개가 나쁜건 아니나 '알고봤더니 전생에도 이런 관계였다' 또는 '전생으로 인해 묘한 느낌이 들어 만나봤더니 마음에 들어 사랑했다' 같은 느낌의 현생에도 커넥션이 있는게 좋지, 그냥 얼굴만 봤을뿐인데 전생의 기억이 몰려와 애틋한 사랑을 하는건 현생의 '나'를 완전히 지워내고 전생으로 다시 살아가는 느낌이 들어 내 취향에서 완전 벗어나기 때문이다. 충분한 스토리텔링이 없다면, 약간은 억지로 이어가는 스토리 전개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하차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