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소설리뷰/ 친애하는 익명의 후원자님께

책 소개

 

정체를 숨기고 연방국으로 망명한 패전국의 전쟁고아, 주디스.

그녀에게는 이름도, 나이도, 생김새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후원자가 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 달에 한 번, 익명의 후원자에게 편지를 보낸 지 5년이 지나던 어느 여름날.

“주디스 양, 이번 여름은 월츠의 커티스 저택에서 보내는 것이 어떻습니까?”

처음으로 날아온 후원자의 답신에 부푼 마음을 안고 도착한 바하의 수도, 월츠.
난생처음 보는 대도시의 마천루와 온갖 신문물의 향연에 경탄한 것도 잠시.

“망명자 아가씨, 네 후원자라는 인간을 너무 믿지 마.”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악명 높은 갱스터와 얽히질 않나.

“손님이 올 예정인 줄은 몰랐는데. 그것도 숙녀분께서.”

겨우 도착한 후원자의 저택에는 후원자 대신 남의 집을 차지하고 들어앉은 수상쩍은 한량이 있다.

“나는 한번 내 손에 들어온 것은 남과 공유하지 않아요.”

그리고 얼마 뒤 돌아온 저택의 진짜 주인까지.

뜨거운 한여름, 그녀와 세 남자를 둘러싸고 번져가는 묘한 기류와 점차 증식하는 의문.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어? 네가 기억에서 지워버린 것들에 대해.”

정체 모를 타국의 귀족, 군수 사업으로 성공한 사업가, 질 낮은 갱단의 보스.
저마다 비밀을 숨기고 있는 세 명의 남자 중 누가 진짜 그녀의 후원자일까.

 

키워드

 

가상시대물, 판타지물, 서양풍, 초능력, 역하렘, 다정남, 능글남, 철벽남, 사차원남, 뇌섹남, 능력남, 재벌남, 계략남, 존댓말남, 유혹남, 츤데레남, 상처남, 짝사랑남, 순정남, 까칠남, 다정녀, 순정녀, 순진녀, 외유내강, 엉뚱녀, 달달물

 

후기

 

기대보다 아쉬웠던 이야기.

 

여주 유디트는 멸망한 킬게니 왕국의 살아남은 유일한 왕족이자 희귀성이 높은 상급 마인이며 상대방의 정신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졌다. 마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추적의 대상이 된 고아 유디트는 어느날 정체불명 후원자의 도움으로 중립국인 바하로 망명 가게 된다. 망명 이후 후원자가 안배한 워터퍼드 보육원에서 후원자의 넘치는 지원을 받으며 어엿한 20살이 된다.

 

항상 후원자에게 감사와 더불어 일상에 대해 편지를 보내지만 한번도 답신 받아본 적 없다가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다 갚지도 못할 분에 넘치는 지원을 받은 유디트가 후원을 그만해도 된다는 편지를 보내게 되면서 뜻밖의 답신을 받게 된다.

 

후원자의 정체와 수도 월츠로의 초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승낙하게 된다. 하지만 초대 받은 곳을 갔더니 웬 무서운 양아치가 길안내를 하고, 저택에는 저택 주인이 아닌 수상한 남자가 자릴 차지하고있다.

 

시대 분위기는 중세에서 근현대로 넘어가는 시점의 분위기라 마음에 들었고 유디트도, 유디트에게 강하게 얽힌 세 남자의 캐릭터도 잘 표현되었다. 

 

하지만 일단 흘러가는 내용이 마냥 가볍지가 않았다. 주인공 유디트는 어리지만 마인이라 늘 감시와 추적의 대상으로 항상 권력이 강한 사람에게 몸을 의탁해야만 살아갈 수 있었다. 후에는 자신이 상급 마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숨어살아야만 하는 것을 부정하고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의지로 상황을 선택하기 하지만 이리저리 의탁을 해야하는 것은 상황상 알아도 불편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유디트가 어려서 미숙한 선택을 많이 하고 그로 인해 주변인들이 케어를 많이 해주는 분위기이다. 어리니 그런 선택을 하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안그래도 마인의 힘을 억제하고있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폭주하는 상황도 나오는데 그런 미숙한 선택의 반복은 이야기를 약간은 루즈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기억을 잃은 유디트의 로맨스는 이해하지만 기억을 온전히 다 가지고 있는 남주의 사랑은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서로 부대끼며 얽히는 자잘한 상황들을 많이 연출했는데 그로 인해 스몄기 때문일까? 그래도 기억을 온전히 갖고있는 남주에게서 그런 것은 약간은 어려운 것이 있었다.

 

작가님의 필력이 좋고 작중 분위기도 좋았으나 스토리 라인이 약간 아쉬운 점들이 몇몇 있었던 것 같다. 기대감 대비 아쉬웠던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