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특수부대 출신, 해외 파병 경력을 갖춘 살아 있는 인간 병기, 강재희.
지금은 대한민국 경찰의 자부심을 품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쟁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강재희에게 극비리에 위험한 임무가 주어지는데…….
평생 펜대만 잡은 것처럼 크고 잘 빠진 손가락을 가진 고운 남자, 윤이준.
온실 속 화초로 자란 재벌 3세가 무려 <캐비닛 살인 사건>의 용의자란다.
3개월간 수행비서이자 언더커버를 윤이준을 감시해야한다.
위험한 임무라는 건 자각하고 있었는데, 장르가 '스릴러'가 아닌 '로맨스'다.
아니, 잠시만……
"김 비서, 이런 말 황송하게 들리겠지만 내가 김 비서를 좋아하게 됐어."
어떻게 성도 모르면서 고백 할 수가 있지……?
키워드
#무심녀 #걸크러쉬 #군인출신여주 #경찰여주 #재벌3세 #남장여주
맛보기
팽팽한 긴장감을 깨트린 건 다행히 윤이준의 피식거리는 웃음이었다.
"그래도 안경은 벗었네?"
칭찬일까, 비웃음일까.
재희는 윤이준의 행동 하나하나를 곱게 보지 않고 의미를 담고 있었다.
"예, 말씀하신 대로 벗었습니다."
"벗으니까 훨씬 낫잖아. 예쁘네"
"¨¨¨!"
듣고있던 정 비서는 흠칫했다. 특전사 출신의 남자에게 예쁘다는 말은 조롱이자 큰 실례였다.
여태 다른 비서들에게는 무관심하더니, 왜 유독 강재희에게는 시작부터 시비를 거는지 모를 일이다.
정 비서가 힐끗 재희의 표정을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사납게 굳어진 표정과 신경질적인 미간에 정 비서가 긴장할 때였다.
뒷짐을 진 상태로 서 있던 재희가 갑자기 몸을 바로 세우더니 윤이준에게 발길질을 하는 게 아닌가!
"헉!"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앉아있는 소파를 힘껏 발로 차버린 것이다.
깜짝 놀란 정 비서가 소파에 앉은 채로 뒤로 밀리는 이준을 경악한 눈으로 보았다.
역시 요즘 젊은이!
역시 홀가분한 미혼!
그가 재희의 불같은 성질머리에 감탄할 때였다.
와장창!
조금전까지 이준이 앉아있던 자리에 조명이 떨어졌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후기
소설 내에 이야기는 원래 남자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여주 강재희가 캐비닛 살인 사건의 용의자이자 대한민국 내 모르는 사람 없는 삼강 그룹의 윤이준을 용의자로 밀착 수사하기위해 수행비서로 위장취업을 하게된다.
남주인 윤이준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지키는 강재희에게 빠지는데, 로맨스 라인은 처음에는 윤이준의 구애로 이어지다 후반부에 꽃핀다. 여주의 성격 상 어쩔 수 없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로맨스 장르 특성상 섭섭한 부분.
하지만 캐비닛 살인 사건의 해결의 실마리를 해결해나가는 과정, 윤이준이 강재희에게 매력을 느끼는 과정, 그걸 받아들이게되는 강재희의 과정들이 그렇게 억지스럽진 않았다. 남장 여주라는 설정 특성상 먹혀들어야만 이야기가 진행 되기때문인지 억지가 없진 않았지만 흐름을 해칠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일단 무심시크 쿨내나는 여주 강재희라는 인물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랬다 저랬다 하지않고 항상 선을 지키면서 남주 윤이준을 배신하지않고 끝까지 지켜낸다. 그런 강직한 부분이 윤이준이 사랑을 느끼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눈치가 없어서 고구마를 유발하는 부분도 없고 신의를 지키는 군인의 그 무언가, 우직한 성격이 매력적인 캐릭터다.
윤이준은 미친놈인 듯 하지만 미친놈이 아닌 주도면밀하게 일을 진행하는 재벌3세이자 누구보다도 자유의지 없이 고립되어 살아온 마음약한 애정결핍성 재벌3세이다. 묘하게 풀어진 모습이 많아도 주도면밀한, 평범한 사람은 계산하지 못할 치밀하고도 비범한 느낌의 남자로 그려진다. 경찰과 재벌3세는 사회 현실상 할리퀸 느낌이긴하지만, 그래도 혼자서 외로이 살아온 남자가 강재희처럼 강직한 여자를 만나 보호받는다면 아무래도 반하지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중간중간 들어간 코미디 코드도 거부감 없이 술술 읽을 수 있었고 크게 질리는 느낌 없이 끝까지 읽었지만 그렇다고 엄청 재밌다기보단 내용도 길지 않고 쏘쏘하게 잘 읽은 것 같다.
잠시 쉬어가듯 타임킬링하기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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