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전율, 감동)

로맨스소설추천리뷰/ 마리포사 - 신여리 作

심플캣 2024. 5. 18. 11:26
반응형

책 소개


전생과 현생의 경계에서 숨죽인 나비, 날개를 펼치다.
대륙의 운명을 뒤흔드는 장대한 전쟁 로맨스!

여왕이 염원하였던 애국과 평화 그리고 영예.
그 모든 것은 정복 전쟁으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믿었던 부군의 배반으로 영광은 추락하고
배반자와 그녀의 형제는 각각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백여 년 후,
범부의 딸로 다시 태어난 여왕의 눈앞에 몰아치는 과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존재하는 전장에서
여왕과 배반자의 후손과 그녀의 형제는 다시 조우한다.

“오랜 시간, 나는 너를 기다려 왔다. 누님.”

누구도 예기치 못한 그 순간,
이미 새로운 역사는 시작되었다.

 

키워드


#전쟁물 #여왕여주 #삼각관계 #걸크러시 #방대한세계관

 

맛보기


 - 어째서 나비를 당신으로 삼으셨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 네가 그런 걸 묻다니, 별일이구나.

 - 여인들은 아름다운 자태의 꽃에 스스로를 대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 꽃…… 아아, 꽃

 - 싫어하십니까?

 - 꽃을?

 - 예.

 - 나도 꽃은 좋아한단다. 주는 이가 없어서 받지 못할 뿐이지.

 - …… 오늘 공무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올리겠습니다.

 

여왕은 붉은 카펫으로 덮인 대리석 바닥 위에 멈추어 섰다. 그러고는 살며시 뒤돌아 미소지었다.

 

 - 농담이니 그리 진지하게 답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나는 꽃도 좋아하지만 푸른 것이 더 좋아 그리했다.

 

그녀는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 잔잔한 음성이 자장가처럼 울려 퍼졌다.

 

 - 그러나 내 일생 푸른 꽃을 본 역사가 없었다. 나비는 보았지. 내 발 닿는 곳은 필연으로 온통 붉은 것 투성이니, 좋아하는 것쯤이야 푸르러도 좋지 않겠느냐.

 

 

- 소설 마리포사, 외전 수국의 정원 中

 

 

여왕 폐하, 용서하소서.

명예 없는 늑대가 엎드려 감히 당신을 부릅니다.

당신을 내어 주고 얻은 평온과 불명예로 얻은 하루하루,

폐하께 드리지 못한 이야기들이 쌓여 그립니다.

사랑하는 당신, 저를 용서치 마소서.

그대 꽃이길 바라였으나

감히 청할 용기 없던 죄인을.

당신을 배반하고 얻은 그네들의 행복을 원망하는 저를.

 

- 소설 마리포사 中

후기


로맨스판타지 장르소설에서도 얼마 없는 전쟁 대서사이다. 전쟁물이 없어서 자급자족으로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님의 말 마따나 전쟁 로맨스는 쓰기도 어렵고 거의 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 200년 전, 라르크의 위대한 마지막 여왕 스완 세칼리드 라르칼리아가 200년 지난 후 시골 말팔이꾼의 딸 르옌으로 환생하게되며 시작한 이야기이다. 시골에서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다가 라르크와 모르가나의 전쟁 재발에 형을 복수하기위해 참전한 자신의 동생 시단을 구해내기위해 전쟁터로 자원하게된다.

 

거기서 자신의 부군이었던 브류나크 가문의 후계가 이끄는 최전방 군대에 들어가게되고 자신이 3달 남기고 무너뜨리지 못한 불패의 땅 올조르를 무너뜨리며 전생과 강력히 엮인 운명이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한다.

 

로맨스가 있긴 하지만 라르크와 모르가나, 그리고 마리포사의 이야기가 메인인 이야기이다. 스완 세칼리드 라르칼리아로써의 옛날 추억에 반추한 현재 르옌의 시점으로 전쟁 속에서 라르크를 지켜내고자하는 애국, 그리고 전쟁의 비통함, 그리고 정치 내전. 전쟁이라는 사건을 통해 겪는 내외적 이야기를 묵직하고도 서정적이게 풀어낸다.

 

작가님의 필력이 엄청난 작품. 이런 이야기를 장편으로 풀어낸 작가님의 노고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물론 독자입장에서도 굉장히 긴 장편이기때문에(전 6권, 1권당 내용이 전혀 짧지않은듯한 느낌이다.) 쉽게 다가서기 어렵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스토리의 묵직한 흡입력에 쉽게 손놓기 어려운 소설이다.

 

전쟁 발발로 인한 이야기가 메인이긴하지만 결국 로맨스가 있고, 스완이었을 때의 두 남자가 현생에서도 핏줄로 또는 회귀로 모습을 비치게되면서 애절하게 표현된다.. 전쟁귀로 변하게된 자신을 후회하고 과거의 자신 주변사람들에게 죄책감을 가지는 스완, 그런 스완을 사랑하고 또 사랑한...

 

한번 다 읽으면 시원섭섭하고도 진한 여운을 남겨주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