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고백했다.
맨 정신으로 하기엔 자신이 없어서 딱 한 잔만 걸치고.
"좋아해요."
"……왜?"
"…그냥, 모든 게 좋아요."
웃는 모습도 좋고, 챙겨 주는 다정함도 좋고, 기사다운 면모도 멋있고……
좋아하는 이유를 하나둘 말하고 있는데 횡설수설하는 상태가 심각했다.
어쩐지 눈앞도 핑핑 돌았다. 딱 한 잔 걸쳤던 술이 생각보다 셌다.
아주 많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
거절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이건 조금 상처… 라고 생각하는데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한 잔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최초의 현상이 일어남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쓰러진 나를 당황하며 받아 낸 그에게서 상당한 이질감을 느꼈다.
목소리가 낮았고, 키도 조금 달랐고, 체형도 꽤 달랐다.
심지어 이제야 보이는, 달빛에 비치는 머리칼의 색조차.
……이런 미친. 다른 사람이잖아.
***
"카베르."
"……네?"
"앞으로 이상한 칭호 붙이지 말고, 이름으로 불러라."
언제나 딱딱하게 굳어 있던 그의 입매가 천천히 올라가서, 끝내 미소를 그려 냈다.
퍽 달콤한 미소였고, 내가 잘못 고백했단 걸 들키면 당장에 죽여 버릴 것처럼 다정한 목소리였다.
아.
키워드
#피폐미남주 #성녀여주 #먼치킨 #삼각관계
줄거리&후기
카카페 웹툰 보고 그림체가 예뻐서 보다가 재밌어서 결국 소설을 완결까지 달리게되었다.
프롤로그가 참신하다. 여주 르네샤는 한국에서 평범하게 살다가 고아에게 빙의하여 고생하다가 엘누르 신전에게 거둬져 신관으로 자라게 된다. 빙의를 한 덕인지 엘누르 신전에서 신성력이 제일 높았고 남주인 니킬 나이츠의 단장이자 공작 카베르는 비 올때마다 트라우마로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려 신전에 기부금을 주고 신성력으로 불면을 해결하고 잠을 자서 안면은 있는 상태였다. 카베르는 피폐미 넘치는 외모에 '전장귀'라는 별명으로 제국에서는 공포의 대상이었기때문에 여주도 그를 무서워했다.
어느 날 신성력이 높다는 이유로 소국 전쟁의 힐러로 참여하게되는데 거기서 성기사단장 엘비니라즈를 만나게된다. 카베르도 단장으로써 전쟁에 참여하게된다. 거기서 엘비니라즈의 다정한 태도에 여주가 전쟁 끝나고 술을 마신 후 고백을 하게되는데 하필 상대가 엘비니라즈가 아닌 카베르였던 것...
엘누르 신전에서 불면을 해결해줄때부터 여주를 마음에 담았던 카베르는 여주의 취중고백을 흔쾌히 받아들여 연애를 시작한다. 잘못고백했다고 얘기하면 죽을까봐 눈치를 보며 연애를 하는데 점점 카베르의 진심어린 마음에 빠져들게된다.
그저 꽃길만 걸을줄 알았던 여주는 황실의 압박으로 위기에 처하게되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남주고 여주고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떡밥 회수 안되는 거 없이 깔끔하게 진행되는 느낌이다. 여주가 갑자기가 아닌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더 신성력이 차오르고 남주와 함께있고싶다는 이유로 연구해서 성녀로써 눈부신 발전을 진행하게 되는 그 서사도 좋았다.
짐승남은 아니었지만 여주의 말을 귀기울여주고 매사에 조심하고 배려하는 남주 성격도 마음에 들고 서브남도 매력적인 캐릭터다. 훈훈한 느낌. 외전까지 재밌고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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