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꿀잼, 뿌듯)

로판소설추천리뷰/ 토끼와 흑표범의 공생관계

심플캣 2024. 6. 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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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는 성인식을 치르고도 인간이 되지 못한 토끼 수인이었다.

가문에서는 그런 나를 반쪽자리라며 바구니에 넣어 내버렸는데...

"우네? 더 울어봐."

웬 성격 나쁜 흑표범에게 주워졌다.

"근성이 부족하네. 모레 잡아먹을 테니까 노력해 봐."

이 극악무도한 맹수. 콧수염을 파르르 떨며 노려보자, 흑표범의 눈이 청초하게 휘어졌다.

"나 방금 설렌 것 같아."

엄마야, 얘 돌았나 봐!

적잖이 미친 흑표범에게서 살아남기.

"맹수들은 소유욕이 강하대, 그게 무엇이든."

...가능할까?

키워드

 

#수인 #귀염여주 #약간힐링

줄거리&후기

 

꽁냥꽁냥 아옹다옹 귀여운 여주와 나른한 맹수 남주의 이야기

 

수인들의 세계관이다. 남주 아힌은 맹수계 수인 중 하나인 흑표범의 차기 가주이며 여주 비비는 초식계 수인인 토끼다.

보통 3살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짐승에서 수인화를 하는데 비비는 성인식이 지나도록 원인도 모르고 수인화를 못한 채 새끼토끼인 상태로 살아간다.

 

그러다 가문에서 버림받게 되어 바구니에 담겨 흑표범 영토에 버려지는데 정신이 이상하기로 소문난 흑표범 아힌이 토끼를 주워간다.

 

먹이가 아닌 애완동물처럼 비비를 데려와 키우는데(?) 토끼 영토에서 제집에서조차 항상 사용인들에게 멸시받으면서도 새끼토끼로 의사 표현 하나 못한 채 살아왔는데 흑표범 영토에서는 초식계 수인이 살아가긴 무섭지만 자신의 의사를 알아주려고 노력하는 아힌의 모습에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아힌도 처음에는 유희거리로 데려온거였는데 점점 비비의 표정을 알수없으면 조급해지는 등 비비에게 조금씩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수인들은 각자 능력이 다른 페로몬을 사용할 수 있는데 비비의 성인화가 늦춰진건 페로몬의 문제였고, 이를 확인하고 해결하기 위한 스토리로 이어진다. 거기에 비비의 가문인 래비안 가에서 하나밖에 없는 후계자가 죽고 가문의 명예와 권력을 위해서 어머니가 비비를 데려오려고 애쓰는 모습까지. 그리고 흑표범과 동맹중인 사자 수인 룬 마니언츠와 삼각관계로 발전하여 그 삼각관계 이야기도 재밌었다.

 

여주가 새끼토끼일 때의 모습을 귀엽게 잘 표현했다. 거기에 반응하는 흑표범 수인들도 여주의 귀여움을 더욱 부각시켰다. 귀여움에 힐링받고 간다(...) 엉뚱한 개그코드와 귀여움은 전반적인 이야기를 가볍게 이끌어갔다.

 

여타 나왔던 로판과는 다른 독특한 세계관에 깔끔하고 가볍게 읽기좋은 작가님의 필력이 돋보였다. 모처럼 재밌는 이야기 잘 읽은 것 같다.